(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영국발 금리 급등 충격에 베어 플래트닝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장중에는 국회 현안보고에서 나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국고채 입찰이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통화정책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빅스텝(50bp)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줄지 주목된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54bp 오른 4.2119%, 10년물 금리는 2.72bp 내린 3.6876%에 거래됐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촉발시켰다. 영국 정부는 또 감세와 함께 연료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620억 파운드 늘린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의 국채 발행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과 강달러에 선진 금융시장도 신흥시장처럼 위태로운 상황이다. 금융시장은 영국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악수(惡手)를 뒀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너무 커지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그걸 가파르게 쫓아가자니 국내 경기 문제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여러 대출자들이 금리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우려했는데, 금리 인상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가 강화된 뉘앙스다.

추 부총리는 또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선물환 흡수 조치에 더해 국민연금과 한은의 통화스와프 효과까지 고려하면 외환시장에서 180억 달러의 수급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달러-원을 안정시키는데 성공하면 한은은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달러 강세의 근본 원인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있기 때문에 수급 개선 조치가 어느 정도까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시장의 약세 와중에 금리 역전 현상은 수익률 곡선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3-10년 구간의 역전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이고, 10-30년 구간은 보험사의 매수 여력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금리 역전폭이 확대하고 있다. 초장기 구간에서는 실수요가 아닌 트레이딩 목적의 커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은 국고 5년물 1조6천억 원과 통화안정증권 91일물 8천억 원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전 거래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27포인트(1.62%) 하락한 29,59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76포인트(1.72%) 밀린 3,693.2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8.88포인트(1.80%) 떨어진 10,867.9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418.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9.30원) 대비 10.2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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