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인수금융 시장의 위축 등으로 전반적인 냉각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형 로펌들의 M&A 법률 자문 실적도 크게 줄었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완료기준(Completed) 법률 자문 거래 규모는 3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6조5천억원에 비교해 25%가량 급감했다.

거래 건수도 143건에 그치며 지난해 274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자문 거래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김앤장은 올해 3분기 총 14조3천226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동기 18조2천500억원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앤장은 올해 3분기 이뤄진 총 143건의 인수·합병 중 41건에 대해 법률 자문을 진행했다.

김앤장은 올해 7월 클로징된 처브그룹의 라이나생명 인수 딜에 매각 자문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라이나생명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험사를 57억7천만달러(한화 약 7조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시그나그룹은 국내에서 에이스손해보험과 처브라이프생명으로 잘 알려진 미국 보험사 처브그룹을 인수자로 선정하고 라이나생명의 지분을 넘긴 바 있다.

김앤장은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 그룹과 KT간 이뤄진 7천500원 규모의 지분맞교환 딜에서 양측에 법률 자문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5천750억원 규모의 M&A 딜에도 SK하이닉스 측의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앤장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른 곳은 10조9천842억원의 실적을 올린 법무법인 세종이었다.

세종은 시그나그룹의 라이나생명 지분 매각 딜에서 인수자인 처브그룹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며 김앤장의 카운트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지메이코리아가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영등포점과 금천점, 동수원점, 부산센텀시티점 등 홈플러스 4개 지점을 인수하는 9천400억원 규모의 딜에 자문사를 맡았다.

SK에코플랜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과정에서 6천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모집하는 작업에도 참여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다.

광장은 9조9천955억원의 자문 실적으로 3위에 랭크됐다.

광장은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5천750억원 규모의 M&A 딜에서 매각자 측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타파스와 래디쉬의 합병 딜에도 참여해 6천400억원의 자문 참여 거래액을 확보했다.

4위와 5위에는 4조4천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은 율촌과 1조5천900억원 규모의 자문을 제공한 KL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율촌은 LS가 LS니꼬동제련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1조원대 딜에 법률 자문을 맡았다.

이 외에 3분기 법률 자문 10위권 안에는 태평양(1조1천억원)과 화우(8천200억원), 지평(8천100억원) 등이 포함됐다.

한편, 연합인포맥스는 자문 실적 중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를 집계했다. 하나의 딜에 공동자문을 제공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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