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이면서 1,430원 부근으로 하락했다.

월말과 분기말을 맞은 네고 물량의 유입과 윤석열 대통령의 외환시장 발언이 달러-원 하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 저점매수에 따른 낙폭 축소 시도가 실수요 중심으로 지속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8.70원 하락한 1,43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8.40원 하락한 1,430.50원에 개장했다.

간밤 주요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섰고,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위안화 등은 일제히 반등했다. 달러는 이틀 연속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113대 후반에서 111대까지 내려왔다.

달러-원은 1,430원 근처로 하락 출발해, 월말·분기말 수급을 소화했다.

오전장에서 위안화 반락 등이 레벨 하락 시도를 막았지만, 월말 네고 물량 출회 기대감과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환시 안정을 주문하는 발언이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윤 대통령은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유례없는 강달러로 환시 변동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외 요인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민간 차원에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환시 수급은 국내 기업들의 월말과 분기말 네고 물량보다 선 결제 수요가 우세를 보이는 불균형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급 개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걸로 해석된다.

다만 오후에도 달러-원은 결제와 네고 양방향 수급 물량을 처리했다. 1,430원을 전후로 공방을 벌인 끝에 시가와 비슷한 1,430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월말인데도 결제가 우위를 보였고, 역외는 매도세를 이어갔다.

한편 개장 전에는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편입 소식도 전해졌다. WGBI 편입은 외국인의 외화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달러-원 환율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내년 3월 편입 확정을 꼽으며 "(편입된다면) 액티브 펀드 쪽에서 들어오는 등 추가적인 효과도 있을 거 같고, 분명히 환율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30일 달러-원 일중 추이


◇ 다음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개천절(10월 3일) 연휴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을 주목했다. 다만 수급상 꾸준한 결제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이번 달 무역수지 발표 등에도 관심이 향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에 결제가 많이 보였는데, 월말 네고는 부족해보였다"며 "강달러가 주춤해도 롱스탑보다 비드가 꾸준히 있는 실수급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도 달러-원 하락이 쉽지 않은데, 9월 무역수지 발표를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중간중간 레벨 하락 압력에 힘을 실었지만, 시장 방향성은 딱히 없었다"며 "실수급 위주로 처리되면서 결제가 강하게 들어오는 등의 밀린 수요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오버슈팅 인식도 있어, 다음 주는 1,310~1,330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지난 23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8.40원 내린 1,43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달러가 이틀째 약세로 돌아섰지만, 달러-원은 위안화 반락 및 저점매수세에 대한 부담을 재확인했다. 다만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네고 물량 기대감과 대통령의 환시 관련 발언 등으로 낙폭을 유지한 채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435.00원, 저점은 1,425.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2.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1% 하락한 2,155.49에, 코스닥은 0.36% 하락한 672.65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5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55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4.5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3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666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12.13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2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1.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200.52원, 고점은 202.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45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