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해외에서 매우 높으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충격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연준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통화정책이 한동안 긴축적이어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는 조기 정책 철회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위험이 어느 시점에 더 양면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기준으로 미국 8.3%, 영국 9.9%, 스웨덴 9.8%, 유로존 9.1%, 멕시코 8.7%, 캐나다 7.0%, 한국 5.7%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많은 중앙은행이 고정된 기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높인 인플레이션이 임금, 물가에 포함되는 2차 효과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강하게 전환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긴축 정책이 역사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을 포함해 전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진국 9개 중앙은행이 지난 6개월 동안 금리를 125bp 또는 그 이상 인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글로벌 긴축 정책이 많은 분야에서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금융 여건은 즉각적이고, 심지어 예측 가능한 반면 다른 부문에서의 활동이나 가격 설정은 시차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주택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부분은 빠르게 조정되고, 소비자나 서비스와 같이 금리에 덜 민감한 부분은 효과가 지연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국내 긴축이 국내 효과 외에도 무역, 금융 채널을 통해 국경을 넘어 긴축 효과를 갖는다"며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해외 물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를 줄이고, 외국 중앙은행의 긴축 효과를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해외 긴축이 미국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줄여 미국의 긴축을 증폭시킨다고 봤다.

한편, 환율 경로에서 긴축의 파급 효과도 언급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금까지 연준의 명목 달러 지수가 10% 이상 상승했다면서 달러 강세는 미국내 수입품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해당 통화의 절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이를 상쇄하려면 추가적인 긴축이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추가적인 통화가치 하락으로 악화될 수 있는 국가의 부채 상환 부담과 부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런 추가적인 충격으로 재정적인 취약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그는 경고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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