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 수익률이 다시 큰 폭의 오름세를 재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장기채 매입 시한이 오는 14일로 다가오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보다 15bp 이상 오른 4.185%에 호가됐다. 연기금이 선호하는 길트채 20년물도 15bp 오른 4.445%에 호가가 나왔고 30년물은 14bp 오른 4.343%에 거래됐다.




<영국 국채(길트) 20년물 수익률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트레이더들은 BOE의 장기채 매수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BOE는 지난달 말에 최대 50억 파운드에 이르는 장기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길트 탠트럼을 진정시킨 바 있다.

BOE는 실제 지난달 28일 장기 국채 10억 파운드를 매입했다. BOE는 20년 이상의 만기가 남은 국채(길트)를 초기에 경매당 최대 50억 파운드까지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입찰은 오는 10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BOE는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만큼 장기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달부터 개시하려던 양적긴축(QT)도 이달 말로 연기하기로 했다.

BOE는 37억 파운드에 이르는 길트를 매입했고 지난 이틀 동안 추가 매입을 제한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450억 파운드에 이르는 감세안이 포함된 영국 정부의 미니 예산에 대응해 영국 길트화와 파운드화 등 자산을 대거 매각했다.

이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최근 감세정책을 둘러싸고 혼란을 빚고 있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피치는 다만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30일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도 채무 건전성의 훼손 위험에 대해 영국 정부에 경고한 바 있다.

HSBC의 전략가인 다니엘라 러셀은 "연기금이 가장 많이 보유하는 듀레이션인 20년 이상의 길트채 매입이 오는 14일 종료될 예정이다"고 지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분석가인 수잔나 스트리터는 "BOE가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매입을 중단했지만 길트 수익률이 오르기 시작하면 채권 매입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BOE는 여전히 내부 정책간 힘겨루기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부양책을 계속할 태세를 보여야 하는 데 다 인플레이션 상태를 고려할 때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BOE의 금융안정 담당 부총재인 존 쿤리페는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긴급매입을 통한 시장 개입을 철회하기 전에 채권 시장의 건전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 작동의 위험이 진정된 것으로 판단되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는 원활하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종결은 무엇보다도 실제 구매 규모, 구매 중 시장 상황, 구매가 종료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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