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11 nowweg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한국을 중대형 차량 수출 허브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11일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파트너와 공공기관 등과의 협업이 원활히 이뤄지는 등 올바른 여건을 확보하면 한국에 6년간 수억 유로 규모를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오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혁신적으로 더 진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해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엔지니어가 있는 만큼 핵심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오 회장은 이어 "길리그룹의 투자는 단순 파트너가 아닌 주요 주주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 르노코리아는 중국 민영자동차그룹인 길리그룹 산하 길리오토모빌홀딩스가 르노코리아차 지분 34.02%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르노코리아차, 르노그룹 및 길리그룹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모델을 국내에서 연구 개발 및 생산해 2024년부터 선보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합작모델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길리그룹의 지분 참여에도 르노코리아차에 대한 르노그룹의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길리그룹은 스웨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개발한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하며 르노그룹에서 차량 디자인을 맡고, 르노코리아차 연구진들이 첨단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2024년 출시 예정의 D세그먼트(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메오 회장은 "수억 유로의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리차와 조인트 벤처가 계획대로 운영돼야 한다"며 "개발 승인이 난다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중기적인 생산 공정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오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대표 배터리 기업 수장들과도 면담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한국의 배터리 3사와 이야기한다"며 "르노그룹의 장기적인 파트너인 리더를 한국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한국의 파트너사들과의 관계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 배터리 용량 확장을 하는 게 관건"이라며 "파트너사들과 장기적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메오 회장은 "한국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실히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르놀루션의 핵심은 기존의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또 다른 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디자인 콘셉트 영상이 함께 공개됐다.

르노코리아차는 이 영상을 통해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 중인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이 차량이 쿠페형 SUV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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