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환오픈 전략이 달러-원 환율의 급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현 이사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물환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 정도에 불과하다"며 "국민연금이 환율 상승을 조장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의 환오픈 전략이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다.

김 이사장은 환율보고서와 관련해 "'해외 자산의 가치 상승의 효과로 기금의 해외 자산이 증가했다'고 표기된 것이지 '기금이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없다"고 바로잡았다.

김 이사장은 한국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를 맺은 것에 대해선 "환율이 급등하면 (국민연금이) 시장에 매수 수요로 작용하기보단 시장 외에서 한국은행과 거래함으로써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외환 스와프를 하게 되면 현물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압력에 따라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은과 계약을 할 때 환율이나 스와프 비용을 시장가격에 준용하도록 했다"며 "민간 기업과 거래하는 것과 똑같이 계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스와프는 조만한 체결할 예정이라고 김 이사장은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달러-원 환율이 1천400원 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14년 만에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통화 스와프는 일정 기간 서로 다른 두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기금운용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수익률을 높이려면 기금운용본부 전문성을 키우고 내부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성과급)를 제공해야 한다"며 "또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보상을 민간 상위 20% 수준으로 해야 하고 서울 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알고 있고 이러한 방향으로 개선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기금운용발전위원회가 설치돼 이러한 문제를 모두 포함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감 질의 답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1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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