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약세를 보였다. 최근 강세 흐름을 다져온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관망세도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강해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5.6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5.722엔보다 0.082엔(0.0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17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7024달러보다 0.00146달러(0.1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46엔을 기록, 전장 141.38엔보다 0.08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3.155보다 0.14% 하락한 112.99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으로 지목된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연일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다,
BOE는 국채인 길트시장 안정 대책 가운데 하나로 물가 연동채도 긴급 매입 프로그램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BOE는 650억파운드 규모 긴급 채권매입은 예정대로 14일 종료하면서 그때까지 하루 매입 한도를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새로운 단기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BOE는 덧붙였다. 연기금이 담보 채권 가치 하락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조치 등의 영향으로 영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7bp 이상 하락한 4.39%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파운드화는 0.25% 상승한 1.1084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안한 흐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 크림 대교 폭파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공격 행위를 우려해 긴급 화상 회의를 이날 개최할 예정이다.

엔화의 약세도 우선은 멈춰졌다. 외환 당국이 145엔대 후반에 이른 달러-엔 환율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어떤 움직임에도 조치하겠다"며 구두 개입을 단행했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가 위안화 고시환율을 절하한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PBOC는 전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장기대출 프로그램인 담보보완대출(PSL)을 재개했다. PSL은 2014년에 인민은행이 도입한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정책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활용된다. 2014년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됐으나 이후 시장에 더 많은 거품을 양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역외 달러-위안화 환율은 전장 뉴욕 종가인 7.1494위안보다 상승한 7.16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이 구두개입성 성명을 발표했지만, 위안화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랜시스코 페솔리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주 연준 의사록 공개와 미국 CPI는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전망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계속해서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BOJ가 어느 수준에서 개입할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BOJ가 달러당 150엔의 환율을 편안하게 받아들일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엔화가 얼마나 질서정연하게 평가절하되는가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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