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잉글랜드은행(BOE) 앞에 신문을 보는 남자가 서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채권매입을 이번 주에 종료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레포(Repo) 기구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OE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약 120억 파운드(약 135억달러) 상당의 국채와 72억 파운드 어치의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을 매수했다.

당초 계획한 최대 650억 파운드 매입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

아울러 BOE는 이번주에 발표한 임시 레포 기구를 오는 11월 1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신규 유동성 기구인 '한시적 담보 확장 레포기구'(TECRF·Temporary Expanded Collateral repo Facility)는 부채연계투자(LDI) 펀드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BOE는 설명했다.

전세계의 투자자와 기업이 보유한 증권(보통은 국채)을 담보로 빠르게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E의 레포 기구는 은행이 회사채도 담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기금이 활용하는 LDI 방식의 투자에서 채권 가격 하락시 포지션과 담보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WSJ는 은행과 투자자들은 레포 기구에 대한 관심이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대출 기관이 연금과 LDI 투자를 처리하는 에셋 매니저를 대신해 레포 기구에 엑세스하면 자기 자본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래빈 시니바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 둘 사이에 있는 동안 은행은 LDI펀드의 신용 위험을 떠안게 된다"며 연금이나 LDI가 직접 레포 기구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번주에 LDI 자금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레포 시설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이 레포 기구를 활용하면 현재 2.25%로 설정된 정책 금리보다 0.15% 정도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레포 기구가 별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BOE가 다시 금융시장 진정을 위해 채권 매수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이치방크의 산제이 라자 수석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레포 시설의 영향은 미미하게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재의 영국 국채(길트) 매수를 대체하는가. 규모나 속도에서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약간의 긴장이 있다고 여겨진다면 잠재적으로 되돌리는 것을 강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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