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함께 주요국 외환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다.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철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빠른 속도로 진정되고 있다. 엔화는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된 가운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2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9.090엔보다 0.120엔(0.08%)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5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8360달러보다 0.00203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7.07엔을 기록, 전장 146.61엔보다 0.46엔(0.3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2.168보다 0.11% 하락한 112.046을 기록했다.




<파운드 달러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약보합권에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전날 급등세를 보인 데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양적긴축(QT) 추가 연기 가능성을 일축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파운드화는 0.20% 하락한 1.13265달러에 거래됐다.

일부 외신은 BOE가 영국 국채인 길트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각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고 해당 소식에 파운드화는 한때 1.14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BOE는 해당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면서 QT 추가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BOE는 양적 축소(QT)를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11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BOE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첫 번째 국채 매각을 2022년 10월 31일에 시작해 이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안 발표가 10월 31일에 예정된 점을 고려해 첫 번째 국채 매각을 오는 2022년 11월 1일에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은 전날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러미 헌트 장관이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대부분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헌트 장관은 소득세율 인하를 취소하고 에너지 요금 상한 동결은 내년 4월 이후엔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경제안정 책임이 있으며 공공 재정 지속가능성에 관해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소식에 영국의 국채인 길트채 20년물 수익률은 이날 전날 종가대비 6bp 이상 하락한 4.39%에 호가됐다. 전날에는 한때 무려 50bp나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32년만에 사상 최저치 경시 행진은 멈췄지만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달러-엔 환율이 전날 149엔에 진입하는 등 3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강화됐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본 외환당국 관계자들의 구두개입의 강도도 높아졌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기에 의한 과도한 (엔화) 변동을 용인할 수 없으며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는 종래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에는 시장 개입을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스즈키 재무상은 의회에서 정부가 투기적이고 과도한 엔화 움직임에 단호하게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캑스톤의 시장 정보 헤드인 마이클 브라운은 "전날 위험 선호 심리가 이날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의 재정이 안정되는 모양새와 함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는 점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가장 매파적인 G10 중앙은행 중 하나로 남아 있고 성장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이 계속 심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BOJ가 개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당국은 우리가 거래하는 수준보다 움직임의 속도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UBP의 전략가인 피터 킨셀라는 "내가 보기에 정말로 이해해야 할 것은 수익률 하락은 기본적으로 더 큰 안정성을 의미하며 그 결과 우리는 단기 또는 장기적으로 BOE의 덜 공격적인 조치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와프 시장에서 현재 트래이더들이 영국 국채인 길트채 장기물 수익률이 내년 5월에 최고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에는 길트채 장기물 수익률이 최고 5.75%로 예상됐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길트채 수익률에 호재는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호재가 아니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수익률이 통화를 덜 지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영국의 약한 매크로 펀더멘털이 초기 안도 랠리가 사라진 후에도 파운드화의 계속적인 강세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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