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몸값만 최대 8조원에 육박하는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한온시스템 매각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온시스템 매각 작업이 장기화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자금 조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최근 회사채 3천억원 발행에 나서면서 지난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온시스템은 공모 희망금리로 민평금리에 ±60bp를 제시했다.

금리 상승으로 연 5%를 넘는 고금리로 발행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한온시스템은 내년 금리 1.65%의 1천400억원과 2.57%의 3천200억원 등 총 4천6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차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당시보다 3%p(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한온시스템은 이번에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3천억원을 물품대금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이 올해 하락한 것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이유로 꼽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침체기에 접어들며 한온시스템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0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5% 급감했다.

올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천808억원으로 26.9%, HL만도가 721억원으로 35.5% 증가하는 것과 비교된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보다 420억원가량 늘어난 2조7천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019년 E&FP(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를 1조4천억원가량에 인수하고, 해외 사업장 신규 설비투자, 친환경차 부품 투자 등 연간 6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작년 6월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인한 실사 지연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 및 시장 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지분 50.50%와 19.49% 등 총 70%가 매각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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