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와 긴축 우려라는 악재가 출현했지만, 크레디트발(發) 위기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대책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변동성을 줄였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bp 상승한 연 4.350%로, 10년물은 4.3bp 오른 4.439%로 각각 최종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보다 2틱 하락한 101.49로 마감했다. 증권이 4천260계약 샀고, 자산운용사가 1천883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3틱 하락한 104.3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947계약 순매수했고, 연기금이 1천270계약 순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선물 매매와 글로벌 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여전히 많이 발행되는 은행채와 시장 대비 약세인 크레디트물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채 금리는 전고점을 돌파했고 글로벌 물가 지표가 나빠 기댈 곳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처럼 외국인 선물 매매에 등락하면서 눈치를 보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대비 약세를 따라가다가 잠시 멈췄는데, 큰 흐름에서 안정적이지 못한 것 같다"며 "미국 시장이 지표에 대한 결과와 선반영 사이에서 갈피를 잡느냐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5bp 오른 4.371%로,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5호는 7.4bp 하락한 4.331%로 거래를 시작했다. 10년물 22-5호의 첫 거래는 시장의 방향성이 바뀐 오전 9시 24분에 출현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이 11.07bp 오른 4.5542%, 10년물이 12.80bp 상승한 4.1387%에 거래됐다. 영국과 유로존 물가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전망까지 가세한 탓이다. 호주 국채 금리도 개장 초부터 10bp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국채선물도 약세 출발했지만, 개장 10여 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이날 오전 회사채 시장과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특별 지시사항을 발표하면서다.

금융위는 1조6천억 원 규모의 채안펀드 여유 자금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증권사·여전사 등의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은행 LCR 규제 비율 정상화 조치 유예 등 금융회사 유동성 규제의 일부 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채선물은 바로 상승 반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오전 9시 25분에 전일 대비 70틱 급등한 105.30의 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장내 10년물 22-5호의 첫 거래가 이때쯤 나왔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호주 국채 금리 등이 추가로 상승하자 강보합권에서 눈치 보기를 진행했다. 크레디트 채권발 국내 위기도 아직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경계감이 이어졌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도 점진적인 확대 추세였지만, 시장을 이끌 만큼 크지도 않았다.

은행채 발행과 금리 급등은 계속 진행됐다. 수출입은행이 발행하는 3년물 채권이 5.5%의 발행금리를 기록하는 등 수급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못했다. 장 후반에 금융위가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시기를 6개월 늦추는 방안을 공개했지만, 즉각적인 반응은 다소 제한됐다. 약보합권에서 대외 동향을 기다리는 분위기로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은 14만5천24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21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5만9천72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40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0.8bp 오른 4.324%, 3년물은 1.9bp 상승한 4.350%, 5년물은 5.7bp 뛴 4.463%로 고시됐다.

10년물은 4.3bp 상승한 4.439%를, 20년물은 7.2bp 오른 4.329%를 나타냈다.

30년물은 5.5bp 상승한 4.198%, 50년물은 5.5bp 오른 4.155%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6bp 오른 3.073%, 1년물은 2.0bp 상승한 3.640%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1.2bp 뛴 4.355%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5.5bp 상승한 5.588%,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5.6bp 오른 11.444%였다.

CD 91일물은 4.0bp 오른 3.850%, CP 91일물은 8.0bp 상승한 4.100%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 틱차트(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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