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과 경기 우려에 동반 하락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밤 뉴욕 증시 부진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249.89포인트(0.92%) 내린 27,007.49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0.51% 떨어진 1,895.41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에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 속에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커졌다.

영국과 유로존 물가 지표 등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했고, 이에 따른 글로벌 긴축 우려도 주식시장에 약세 재료가 됐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렸다.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로닉스가 3% 가까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정밀기기, 가전 등이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전장대비 0.14% 내린 112.74를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16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3% 오른 149.93엔에 거래됐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1% 하락한 3,035.05에, 선전종합지수는 0.51% 내린 1,971.6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두 지수는 중국 경기 우려 지속에 장중 1% 이상 하락했으나 오후에 코로나 제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등을 시도했다.

기존에는 중국 입국 시 호텔에서 7일, 자택에서 3일 총 10일을 격리해야 했지만 호텔에서 2일, 자택에서 5일 총 7일을 격리하는 것으로 격리 기준을 완화할지 당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두 지수는 장중 1% 가까이 오르다가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로나 제한 완화 소식에 항공업, 호텔·레스토랑·레저업종이 상승했다. 전기통신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한편 국제 유가도 수요 회복 기대에 1% 이상 올랐다.


◇ 대만 = 대만 증시는 식지 않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해 예상되는 긴축 릴레이에 공포감을 느끼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30.66포인트(0.24%) 내린 12,946.10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주식 시장은 19일(현지시간)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물가상승률에 몸을 떨었다.

영국은 두 자릿수인 10.1%의 인플레 수치를 보이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로존의 인플레도 9.9%를 마크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현재의 흐름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긴축 지속을 암시하는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지난밤 뉴욕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강화되며 미국 국채의 금리가 상승했고, 3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에 취약한 대만증시는 뉴욕 시장의 하락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장중 한때 2.14%까지 낙폭을 키웠던 증시는 막판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최종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캐나다중앙은행(BOC),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수의 중앙은행이 발표할 기준금리를 주시하고 있다.

오후 3시 8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0% 내린 32.079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40% 하락한 16,280.22에, 항셍H 지수는 1.53% 내린 5,512.30에 장을 마쳤다. 항셍 지수는 장중 한때 3.03% 급락한 16010.72를 기록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존 리 홍콩행정장관은 전일 시정연설에서 "펜데믹과 경제둔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금융 긴축, 지정학적 긴장으로 홍콩이 지난 100년간 보지 못했던 상황에 직면했다"고 홍콩 경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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