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이수용 기자 =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국정감사를 통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 전 이미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번 의혹이 BNK자산운용, BNK캐피탈 등 계열사와 조직적으로 얽혀있다고 파악하고, 검사 기간을 연장해 계열사 부당지원 등 법령 위반 사항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BNK금융도 회장 후보군에 외부 인물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경영승계 정관 변경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후보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금감원 검사 추가 연장…내부 부당거래 '주목'
1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BNK금융과 계열사인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에 대한 현장검사를 일주일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초 지난주까지 였는데 계열사 등 추가로 살펴볼 게 있어 검사 기간을 이번주까지로 연장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여러 제보를 통해 국감 전 이미 관련 의혹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관련 법률에 따라 검사를 진행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BNK자산운용과 BNK캐피탈의 대출 의혹은 지난달 1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민의 힘 윤한홍 의원, 강민국 의원 등은 김지완 회장의 아들이 다니는 한양증권이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돼 채권을 대량으로 인수하고 있다는 '몰아주기' 의혹과 아들이 이직 전 다닌 회사 투자와 관련한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의원실 등에 따르면 2019년 1천억원 수준이던 한양증권의 BNK계열 채권인수 물량은 김 회장의 아들이 대체투자업 센터장으로 이직한 이듬해부터 올 8월까지 1조1천90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은 김 회장의 아들이 영업이사로 근무하던 P2P업체 테라핀테크에 투자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만들고 계열사를 통해 약 8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이후 현금흐름 문제가 발생하자, BNK캐피탈이 특수목적법인(SPC)에 50억 원을 대출 지원했다.

금감원은 BNK캐피탈이 계열사 부당지원을 피하고자 SPC를 만들어 우회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자본시장법(손실보전 위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으로 제재가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 후보군들이 이번 부당 지원과 깊게 연관돼 있어 검사 결과에 따라 경영승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단순한 자녀 특혜 의혹이 아니라 BNK 지배구조와 관련되어 있어 금감원도 신중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 회장 후보에 외부도 포함…정관 변경 검토
금감원은 BNK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부적정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BNK금융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후보군에 외부인사를 추천할 수 없고 그룹 계열사 대표 중에서만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인물이라면 회장 후보군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과 달리 BNK금융은 달리 회장 후보군을 내부 인물로 한정지음에 따라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이다.
KB금융의 경우 2021년 하반기 기준 회장 후보군으로 내부 후보자 11명, 외부 전문기간의 추천을 받은 외부 후보자 10명을 두고 있다. 신한금융도 신규 선임 연령 만 67세 이상을 제외한다는 규정만 두고 있을 뿐 외부 인물 추천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복현 원장도 국정감사에서 BNK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해"다른 금융지주와 임원 임명 절차에서 차이가 있는 건 맞다"면서 "부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BNK금융은 외부 인사도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관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회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정하는 세부 기준에는 외부 후보 제한적으로 이사회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외부 파급효과가 커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부 후보군으로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BNK부산은행
[촬영 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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