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1일 공개한 2022년도 제19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는 결국 주택시장 상황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지나치게 확대되는 데 대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 상승이 가속화되어 임계구간을 넘어서게 되면 리스크가 전체 가계, 기업, 그리고 취약차주가 몰려있는 비은행 순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PF 대출의 경우 금리상승 영향이 주택시장 리스크와 맞물려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고조시키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히 유의하여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내년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5%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짐에 따라 내년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환율 상승이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의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가운데 그간 누적된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력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5%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소비의 중심축이 재화에서 대면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소매판매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대면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이후 급등한 증가율이 차츰 종전 추세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3분기 증가율 역시 추세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초과 저축이 소비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일상 회복 시점이 미국 등에 비해 늦었던 만큼 가계 초과 저축이 아직 상당한 규모로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중 일부만 소비 재원으로 활용되더라도 민간소비의 하방 압력을 완충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은 경제 전망시 금리지표로 국고채 금리, 회사채 금리 등을 사용한다며 "내년에는 시장금리가 올해보다 상승하는 것으로 전제했고, 그 수준을 지난 8월 전망 당시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