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1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로 거래량은 많지 않았지만, 장중 아시아 증시와 위안화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0원 하락한 1,417.20원에 마감했다.

간밤 달러가 반등하면서 달러-원은 상승 출발했다. 유럽에서 물가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지면서 긴축 속조조절론이 후퇴했다.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10.7% 올랐다.

우리나라 수출 부진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올해 10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5.7% 줄어든 524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로,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 달러-원은 상승 폭을 높여, 1,429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아시아 장에서 달러가 반락하면서 달러-원은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또한 위안화와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하면서 하락세에 힘을 더했다.

항셍 H지수는 장중에 6% 넘는 상승세를 시현했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오전 한때 7.35위안대로 급등했지만, 이후 7.26대까지 빠르게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110선 가까이 레벨을 낮추었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결제 실수요가 소화됐다.

코스피도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전일 대비 1.81% 상승했고, 외국인은 4천928억 원 순매수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85%로 25bp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달(10월)에 이은 '베이비스텝' 25bp 인상으로 속도 조절을 이어갔다.

1일 달러-원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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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FOMC에서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벤트 대기 장세 속에서 수급이 얇아진 가운데 위안화 등 다른 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만 해도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았는데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국고채 금리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화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FOMC 경계감이 남아있고, 하단 저점 결제 물량도 꾸준한 것 같다"며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약달러를 되돌리고 있어 다시 1,42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는 등 시장에 FOMC 피벗 기대감이 예상보다 큰 것 같다"며 "뉴욕장 금리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북클로징 등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며 "실수급 위주로 처리하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4.20원 오른 1,42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달러 강세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등을 반영해 상승 폭이 확대했지만, 장중 달러 반락과 위안화 반등에 연동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반등한 점도 위험선호 심리를 강화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장중 고점은 1,429.60원, 저점은 1,414.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5.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21.72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81% 상승한 2,335.22에, 코스닥은 0.68% 오른 700.05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92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6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78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8.7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9150달러, 달러 인덱스는 111.12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1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4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52원, 고점은 194.9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32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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