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면서 1,420원 초중반대로 상승했다.

간밤에 열린 FOMC에서 최종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원화, 주식, 채권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약세로 출발했다. 다만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 등과 함께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상승 폭을 축소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0원 상승한 1,423.8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FOMC 여파로 상방 압력을 받으며 1,425원대로 출발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더 높은 최종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장 예상대로 이달 75bp 금리 인상과 함께 향후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최근 물가와 고용시장 등을 고려할 때 더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금리 인상 중단 등과 같은 정책전환(피벗)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은 장 초반 1,420원대 후반(1,428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아시아 장에서 달러가 반락하고,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달러-원은 방향을 전환해, 완만하게 상승 폭을 축소했다. 달러 인덱스는 111.8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피도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전일 대비 0.33% 하락했고, 외국인은 1천745억 원 순매수했다.

달러-원은 오후 한때 1,420원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소폭 반등해 마감했다. 수급상 커스터디성 매도가 하방 압력을 가했고, 결제 물량은 하단을 지지했다.

한편 북한은 이틀 연속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 전일에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까지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날 오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다만 환시에 끼친 영향력은 제한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4천140억1천만달러다. 9월 말(4천167억7천만달러)보다 27억6천만달러 줄었다.

3일 달러-원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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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빅 이벤트인 FOMC 결과 이후 해외 금융시장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이날에는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속도조절 눈높이를 염두에 두면서 매파적 스탠스를 동시에 보여줬다"며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서 달러 강세가 또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유럽장에서 FOMC를 반영해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 같은 분위기"라며 "오늘 고점인 1,420원 후반대를 돌파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 이후 추격형 네고와 결제 양방향 모두 나오고 있어, 딱히 수급이 쏠림이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 대비 7.90원 상승한 1,425.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매파적인 11월 FOMC 결과와 북한 미사일 도발 등을 소화하며 장 초반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다만 장중에는 달러화가 반락하고,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달러-원은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장중 고점은 1,428.30원, 저점은 1,418.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3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22.07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75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3% 하락한 2,329.17에, 코스닥은 0.46% 내린 694.1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4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3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93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2.4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7766달러, 달러 인덱스는 112.52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42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71원, 고점은 194.4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51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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