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기미 없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11월 7일~11월 11일) 달러-원 환율은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서 빅피겨인 1,400원대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최종금리 수준을 향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에 따라 긴축 기대감과 달러 가치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4일, 현지시간)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는 등 고용둔화 조짐이 나오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은 1,400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위안화와 코스피 등에 위험선호 심리로 이어졌다. 다만 연말 북클로징 등으로 수급이 얇아진 만큼 달러-원은 제한된 실수급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 피벗 기대 차단한 11월 FOMC…시장은 지표에 눈길 '반신반의'
지난주 빅 이벤트인 FOMC는 네 차례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하면서도 강경한 매파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 중단과 같은 정책전환(피벗)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최종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짝 죈 긴축 고삐를 놓지 않았다.

그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는 연고점을 새로 썼다. 전 거래일 미 2년 국채 금리는 주초 대비 20bp 오른 4.69%대를, 10년도 4.16%대로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는 여전히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의구심이 남아 있다.

그간 주요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호주, 노르웨이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이전보다 축소 결정했고, 유럽과 영국 등지에서도 속도 조절 관측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달러 가치 상승은 제한됐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10% 상승했다.

달러-원도 지난주 1,430원대 상승 시도를 했지만, 저항력을 확인하고 반락했다. 주간으로 종가 기준 2.30원 하락했다.


◇ 달러-원, 위안화에 연동성 강화…中코로나·증시 영향권으로
글로벌 달러가 FOMC 이후 추가적 방향성을 탐색하는 사이에 달러-원은 위안화에 긴밀하게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는 코로나19 방역 기대감 등으로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주 7.3위안대를 웃돌았지만, 7.1대 후반으로 빠르게 내려왔다.

홍콩증시도 큰 폭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에만 5.36% 급등했다. 주간으로는 8.73% 오른 1만6천161포인트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위험선호 분위기에 편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주 각각 3.53%와 0.91% 상승했다. 외국인은 1조4천623억 원과 139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중국의 정치 리스크가 부각해 우리나라가 그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공식화하면서 권력을 독점해 경제와 사회 등에 통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이른바 차이나 런으로 글로벌 자금이 중국을 빠져나오면서, 국내 증시 등으로 유입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주말 사이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 기대감은 후퇴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로 코로나'를 통한 강경한 방역 통제 정책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로 돌아섰다.


◇ 정치적·지정학 리스크도 계속…美 중간선거도 변수
국내외 거시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도 곳곳에 잠재해 있다.

정치 이벤트로는 오는 8일 미국의 중간선거가 진행된다. 시장은 선거에서 미국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점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약화하고,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중 대립에서 선거 결과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지난 10월 31일부터 한미가 대규모 연합훈련에 나서자, 북한이 미사일 도발 등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주 북한은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까지 미사일을 쏜 이후 다음 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한미 연합훈련은 지난 5일까지 하루 연장해 종료됐지만, 향후 북한의 7차 핵실험 등으로 한층 더 강 대 강 국면으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아직 외환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한다. 10일과 11일에는 예결위 경제부처 부별심사 일정을 소화한다.

기재부는 7일 신외환법 국민 의견제안 공모전에 대한 자료를 내놓는다. 8일에는 2022년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공개한다. 9일은 10월 고용동향 및 분석을 발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1월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8일에는 장기경제성장률 전망과 시사점을, 10일에는 올 하반기 경제전망을 각각 공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11일에는 BOK-KEA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다.

8일 한은은 9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공개한다. 9일에는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과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국제금융 시장에서는 7일 미국 9월 소비자신용과 독일의 9월 산업생산 등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8일은 미국의 중간선거가 열린다.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체와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州)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를 뽑는다. 같은 날 유럽연합(EU)의 9월 소매판매 등도 발표된다.

10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질소득이 공개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11일은 일본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독일의 10월 CPI가 나온다. 미국에서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공개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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