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은 좁아지는 모습"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심규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은 여러 대내외 위험에도 개선된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내년에도 시장 불안에 경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 과장은 8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2022년 금융 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 제1주제 토론에 참석해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개선되어온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외환보유고와 단기외채 비중, 대외순자산 등을 보면 내년도 한국경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과장은 "시장 불안 요인에도 대외건전성은 버팀목으로 작용하면서 과거 위기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중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여파로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직·간접적 경로를 통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과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보다 최종 금리 수준이나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쪽으로 기울어 연착륙 가능성은 조금 좁아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심 과장은 연준의 긴축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취약한 부문에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과장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내년에도 주요국 경제·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신흥국의 통화정책 긴축 취약성도 여전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적 요인은 많은 이코노미스트 지적처럼 가계부채와 부동산 산업 등에서 경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금융시장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봐야 할 부분으로 미국 경제를 꼽았다. 다만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둘러싼 엇갈린 시장의 전망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심 과장은 "미국 경제는 내년 어떨지 크게 시각이 2가지로 나뉜다"며 "연착륙이 가능하단 의견과 깊은 경기침체는 아니더라도 일부 침체 불가피하단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심 과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준의 긴축 개시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연준 긴축 경로와 경기 향방이 가시화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새로운 공급 충격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예상보다 큰 경기 침체 혹은 금융시스템 교란 가능성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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