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대략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에 사전 신청만 300여 명이 넘었습니다."
지난 1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개최한 '2022 Fitch on Korea' 세미나 이야기다.

피치는 국내 미디어 등이 접촉하기 쉽지 않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하나다. 무디스와 S&P가 국내에 대외 홍보 업무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피치는 한국 인력을 애널리스트 중심으로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피치가 개최한 콘퍼런스 열기는 뜨거웠다. 당일 콘퍼런스장은 진입부터 녹록지 않았다.

사전 등록자와 현장 등록자가 섞이면서 출입 명찰을 받기 위한 인파가 입구부터 긴 줄을 이뤘다. 이로 인해 행사가 5~10분가량 늦게 시작되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는 빈 테이블 없이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피치의 한국 세미나 개최는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피치는 한국기업평가와 매년 공동 세미나를 열고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3년여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해 국내 기관들을 직접 만났다. 지난 2년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온라인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피치 세미나에 대한 높은 관심은 접근성이나 오랜만의 오프라인 재개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국내 채권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피치의 '입'으로 더욱 이목이 쏠렸다. 채권시장의 충격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까지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면서 문제가 연일 오르내리자 행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증권사 등 금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 담당자 등이 참석해 최근 높아진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채권시장 불안으로 리스크가 커진 금융기관 크레디트 등에 특히 관심이 높았다. 한국기업평가에서 캐피탈 크레디트를 담당하는 연구원에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피치의 보험사 애널리스트는 흥국생명 사태에 대한 질문에 답변해야 했다.

이들은 문제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담당 업권의 리스크를 더 면밀히 살피겠다는 밝히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송미령 피치 레이팅스 한국 대표는 "올해 코로나 규제의 완화로 대면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행사의 관심도가 컸다"며 "내년에도 동일한 시기에 행사를 개최할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피혜림 황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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