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가스공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 모집에 5천억원가량의 금액이 들어왔다.

다만 가스공사가 발행 규모·금리에 대해 만족할지가 불명확한 상황이라 실제 발행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연내 1조원 내외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결과 총 5천억원 내외의 규모가 모였다.

앞서 증권사는 지난 21일까지 인수희망금액과 발행금리 등이 포함된 제안서를 제출했다.

가스공사는 가장 낮은 가산금리를 제시한 증권사부터 발행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주관사를 선정한다.

증권사들은 국고채 5년물 금리 대비 가산금리로는 250~300bp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6%후반대 발행금리를 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발행규모와 발행금리 등 조건을 살펴본 뒤 이번주 내로 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시장에서는 가스공사 신종자본증권 조건이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계 금융지주·은행들도 신종자본증권 발행계획을 연기하거나 2천억원 수준으로 발행하는 정도로 그쳤다. 가스공사가 5천억원 규모로 발행한다면 그 자체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발행금리가 6%후반대로 레벨이 높아졌지만, 이는 시장가격 정도이기도 하다. 가스공사가 최근 발행한 5년 만기 이표채도 표면금리가 6%대였던 점과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인 셈이다.

내년으로 발행 시기를 넘기더라도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발행금리 측면에서는 올해 말에서 내년 1분기까지가 고점이라는 전망이라 내년에 발행하는 편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도일 수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6%중후반대 발행금리는 지금 시장 상황이 반영된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내년부터 채권시장이 안정화된다면 상위등급부터 반영될 거라 발행금리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도 금융지주, 보험사 등에서 신종자본증권이 쏟아질 예정이라 수급 부담이 크다. 수요나 금리가 지금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제안서를 받아놓고 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실제 발행을 포기한다면 원성을 살 여지도 있다. 제안서를 받은 이후라도 발행을 포기했던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엔 나쁘지 않은 규모가 모였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
[촬영 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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