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브루킹스 연구소 웹캐스트 화면 캡처

"과도한 긴축 원하지는 않아…물가안정 회복, 갈 길 멀어"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의 '재정 통화정책 허친스 센터'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불확실한 시차로 영향을 주면서 급속한 긴축 정책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제약적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면 12월에 완화할 수도 있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금리인하를 곧 하기를 원하지는 않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진전에도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정책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긴축 속도) 완화 시기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얼마나 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 얼마나 오래 제약적 수준을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며 이전에 했던 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조기에 완화 정책을 하는 것을 강하게 경고한다"며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2023년에는 지난 9월에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10월에 6.0%로 지난 9월 6.2%보다 하락하고,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5%로 지난 9월 5.1%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일찍 은퇴한 미국인이 증가하면서 "중대하고 지속적인 노동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 연구를 인용해 과도한 퇴직금을 준 것과 합법적인 이민이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유지된 점도 경제활동 참여 부족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수요, 임금 상승은 잠정적인 완화 신호만 보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노동시장에는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감소로 노동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며 "현재 JOLTS 지표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좁아지고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연준이 금리를 더 높이고, 높게 유지하는 것은 연착륙으로 가는 길을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할 길을 보고 있다"며 "만약 노동시장 여건이 완화되고, 상품과 주택인플레이션이 개선되면 연착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에 대해 실업률이 올라가지만 심각한 경기 침체는 아닌 상황으로 봤다.

그는 "2020년 경제활동 참여율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활동 참여율은 실망스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정책의 글로벌 경제 스필오버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금융 시장을 매우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최대한 빨리 낮추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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