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빠르면 12월에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했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약간 올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10bp 하락한 3.69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9.10bp 급락한 4.38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40bp 오른 3.81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2.6bp에서 -68.6bp로 마이너스폭이 줄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제약적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금리인하를 곧 하기를 원하지는 않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진전에도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확인해주면서 그동안 올랐던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급격히 레벨을 낮췄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79%를 고점으로 3.63%까지 저점을 낮췄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55%대에서 4.31%대까지 낮아졌다.

1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한때 4.9%대로 5%대에 근접했으나 다시 4.8%대로 낮아졌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경우 지난 8월 잭슨홀과 같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봤던 시장의 기대가 일제히 전환됐다. 주가지수 역시 상승했다.
아울러 연준이 과도한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시장에 전달됐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연준의 50bp 인상 가능성은 77.0%로 높아졌고, 75bp 인상 가능성은 23.0% 정도로 낮아졌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하락 추세를 확실히 보인 것은 아닌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뒀다.
이날은 경제지표도 많았다.

오전에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2.9% 증가해 속보치를 웃돌았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나란히 마이너스성장을 보였던 만큼 3분기의 플러스 성장 전환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대목이다.

비농업 고용지표에 앞서 발표되는 11월 ADP 민간 고용은 12만7천명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7.2로 위축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4.6% 하락한 77.1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5.5% 하락보다는 덜 하락했다.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비치가 10.0% 상승한 것으로 나오면서 전월보다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결국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더라도 최종금리는 더 높이 올리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앤코의 린제이 피에그자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11월 기자회견 이후 발언보다 약간 더 비둘기파적인 톤을 취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가능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최종적으로 더 높은 금리 수준까지 가는 인상폭 축소 신호"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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