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하락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으로 개장부터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장중 외국인의 장단기 국채선물 매매 흐름이 엇갈려 3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은 해소됐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6.4bp 하락한 3.641%에, 10년물 금리는 2.6bp 하락한 3.654%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16틱 상승한 103.81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4천372계약 순매수했고, 자산운용사가 683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4틱 오른 111.24에 거래됐다. 증권이 2천195계약 샀고 외국인이 2천542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변동성이 다소 제한되는 장세를 예상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때도 크게 강세로 갔다가 이후 조금씩 매수에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며 "이날도 장중 계속 국채선물 상승폭이 빠지는 모습인 것을 보면, 미국 통화정책 관련 이슈에도 비슷하게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권을 다시 확인하는 순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점차 금리 메리트가 빠지고 있어 방향성 베팅이 나올까 싶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7.3bp 낮은 3.632%로,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5호는 6.1bp 하락한 3.619%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강연에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르면 12월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3.62bp 하락한 4.3349%에, 10년물 금리는 14.25bp 떨어진 3.6063%에 거래됐다. 호주 국채 금리도 개장 초 6bp 내외로 낮아졌다.

개장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3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0.3%로 집계됐다. 올해 11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4.0% 줄었다.

글로벌 채권 강세를 따라서 출발한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매 흐름으로 변동성이 추가됐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는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매도해 커브 스티프닝(기간별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장중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이 사라졌다. 이대로 장을 마치면 최종호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전반적으로 개장가 대비 추가 강세는 제한되는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0원 내린 1,304.40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장중 1,200원대로 들어갔다가 소폭 상승했다.

3년 국채선물은 4만8천33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840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3천36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98계약 줄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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