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김정현 기자 = 지난달 출시한 만기 있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민평 괴리'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시가총액비중 추이(화면번호 3147) 등에 따르면 만기가 있는 채권 ETF 8종목의 총 규모는 6천630억 원에서 출시 2주가 지나지 않은 지난 1일 8천468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5곳의 운용사들은 총 8개의 만기형 채권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로 1천82억 원 늘어났고, 그다음은 KB자산운용의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가 482억 원 증가했다.

총 1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규모로는 아직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인기가 높아질 경우 외부의 새로운 자금이 운용사를 통해 채권 수요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만기형 채권 ETF를 통해 편리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시장과 민간 평가사 간 시각차를 노출하고 있는 민평 괴리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시장참가자들은 크레디트 채권 강세에도 민평금리가 이를 바로 반영하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런 민감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민간평사가 금리가 수익과 손실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전일보다 10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채권이 당일 민평가격에서는 3원이 오른 것으로 책정되면 10원이 높은 가격에 채권을 산 기관은 졸지에 7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평가받게 된다. 만기형 채권 ETF는 민평 가격에 따라 평가받기 때문에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자산운용사의 한 ETF 운용역은 "거래 가격과 종가의 괴리가 큰데 이 차이는 펀드의 마이너스 성과가 된다"며 ""ETF를 사게되면 민간평가사 종가로 평가를 받으니 평가 값으로 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효과를 아는 자산운용사에서는 최근 만기형 채권 ETF에 일부 자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0억 단위 거래가 이뤄지는 장외 채권시장에서 소액 투자가 어려운 점도 채권 ETF를 이용하면 피해갈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ETF의 1좌당 가격은 1만 원~10만 원으로 소액으로도 채권투자가 가능하다. 또 그동안 만기가 없던 채권 ETF에 비해 만기가 있는 ETF는 특정 만기를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에도 맞출 수 있다.

A 운용역은 "만기형 채권 ETF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집행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며 "장외 시장에서 특정 만기의 채권을 며칠 동안 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ETF 운용 보수를 주고 운용사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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