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원화 자금경색이 해소되며 외환(FX)스와프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금융당국의 지원에 원화 자금 경색이 완화됐고, 단기 스와프포인트의 이상 강세가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점도표와 한국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스와프포인트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락하는 단기 FX 스와프포인트…"이상 강세 정상화"

1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2132)에 따르면 전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45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 -0.45원에서 급락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원화 자금 경색이 해소되며 스와프포인트가 내렸다고 진단했다.

그간 단기물 FX스와프 포인트는 이론가 이상으로 강세를 나타내왔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원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다.

한·미 정책 금리 역전에도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와 탐넥(T/N·tomorrow and next)은 장기간 플러스(+)를 유지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원화 자금 경색이 해소되는 국면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 12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실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서 두 차례 연속 수요가 미달된 점도 원화 자금이 부족하지 않다는 방증으로 꼽힌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이론가 이상으로 장기간 강세를 보였던 FX스와프 단기물이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에셋 스와프도 유입되면서 추가 하방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1개월물 FX스와프포인트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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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점도표·CD금리 주목

향후 스와프 포인트 향방에는 이달 미국 FOMC에서의 점도표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하되 최종금리는 올려야 한다고 말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말 브루킹스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최종 금리가 9월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은 최종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지만, 시장은 긴축 속도 조절에 주목했다"면서 "12월 점도표에서 높아진 최종 금리가 확인되면 스와프포인트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CD 금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과도하게 높은 CD금리가 안정되면 FX스와프 포인트에도 추가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CD금리가 최종 기준금리보다 과도하게 높아 단기 IRS를 상승시키고 있다"라면서 "CD가 정상화된다면 IRS가 하락하고 FX스와프에도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D 금리가 정상화될 시 예상되는 폭은 -30bp 전후"라며 "CD금리 향방이 단기 스와프 포인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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