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예상 수준…완연한 연말 장세
래깅된 네고 출회 기대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12월 26일~29일) 달러-원 환율은 연말을 앞두고 처리되는 네고 물량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에도 주요 물가와 고용 등 지표에 따른 달러 강세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휴장일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마저 예정돼 있지 않아, 연말 수급에 의존한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초 대비해 여전히 높은 1,200원대 달러-원의 올해 종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30일 외환시장은 휴장한다.


◇ 래깅된 네고 유입에 환율 하락세…"1,270원대도 추격형 매도"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빅피겨(1,300원) 지지력을 뚫고 내려왔다. 전 거래일을 제외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총 24.60원 급락했다.

연말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압력을 주도했다.

연간으로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의 매도를 늦춘 '래깅(Lagging)' 물량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환전을 끝내려는 물량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하락 안정화 흐름 속에서 일부 패턴화된 움직임도 있었다.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가 약세 조정을 받아 주춤해지면서 달러 매수와 매도세가 순차적으로 유입했다. 한 차례 실수급 공방을 끝내고 나면, 기다리던 네고 물량이 추가로 유입하면서 '상고하저' 움직임을 기록했다.

장중에 거래 호가가 얇을 때는 추격에 나선 네고 물량으로 1,270원대 초반까지 환율이 내려오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97억4천만 달러 급증한 1천73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 폭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


◇ '깜짝' BOJ 정책변화 시사에 글로벌 강달러 주춤

최근 달러는 강세가 제한되고 있다. 강경한 통화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준 관계자의 입김에도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가능성 등에 발이 묶였다.

지난주 BOJ는 기습적으로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변화를 줬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고정하면서도 목표치 허용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목표치(0%)에서 변동 가능한 범위를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한 수익률통제정책(YCC)에 점진적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깜짝 긴축 효과를 내면서 엔화는 반등했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104대 중반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했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 성장률 등 주요 지표 발표도 달러 강세 재료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3.2% 증가했다. 이는 앞선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했다.

지난 17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천 명 증가한 21만6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22만 명보다 소폭 적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대비 4.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4.6%)에 대체로 부합했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하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29일은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여한다.

기재부는 이날 한국은행과 2023년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27일에는 2022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내놓는다.

29일은 2022년 11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를, 30일은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및 평가를 각각 공개한다.

한은은 27일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8일은 2022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내놓는다. 29일은 2022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30일은 2022년 3분기 중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각각 공개한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은 이날 '크리스마스 대체공휴일' 등으로 휴장한다. 일본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27일은 미국 1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및 10월 주택가격지수 등이 나온다.

28일에는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과 11월 일본 산업생산 예비치, 미국의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12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29일은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30일은 12월 시카고 연은 구매자관리지수(PMI) 등이 공개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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