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 DNA에 치밀하고 꼼꼼함 주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3년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사업 방향성과 함께 조직 문화 개선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신년 메시지 발표하는 정의선 회장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3.1.3 xanadu@yna.co.kr


현대차그룹이 전자회사의 조직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3일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2023년 신년회를 열어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어지기 마련"이라며 "미래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 DNA에 치밀하고 꼼꼼함도 첨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금은 자동차를 잘 만들고, 그룹 계열사에서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200~300개가량 들어가는 반도체가 레벨4 자율주행에서는 2천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회사이지만, 전자회사보다 치밀하고 꼼꼼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감하고 도전적인 우리 기업문화에 전자회사의 치밀하고 꼼꼼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래야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같이해나가면 자동차를 제조하면서도 어떠한 전자회사나 ICT 회사보다도 치밀한 종합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은 일하는 습관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력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군더더기 없는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내어 위기를 이겨내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예컨대 정 회장은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보고할 때 본인의 생각과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정 회장은 "보고를 할 때도 간단하고 확실하게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보고가 안 받아들여져도 낙담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우리 내부의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를 받는 사람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며 "이를 인사의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MZ세대들과의 소통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MZ세대를 중심으로 성과급과 임금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면서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한 바 있다.

또한 정 회장은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노동 개혁의 출발점으로 '노사 법치주의'를 꼽으며 불필요한 쟁의와 갈등을 예방하고 진정으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다양성을 존중하며,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사를 실시하고 제도적인 개선을 이어나가 과거의 단점들을 과감히 없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년 메시지 발표하는 정의선 회장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3.1.3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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