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메리츠증권이 올해부터 장원재 신임 사장의 지휘 아래 타사 대비 부진한 리테일 영토 확장에 나서며, 사업 다각도에서 시장지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투자중개,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이 영업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단 8.7%에 그친다.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평균 리테일 비중이 50.3%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리츠증권은 IB에 편중된 사업구조다.

그런데 최근 메리츠증권은 '환매조건부채권(RP) 자동투자'를 내세운 계좌 등 업계 최초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리테일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슈퍼365 계좌'는 보유한 현금을 영업일 기준 하루에 한 번 지정 시각에 자동 투자하고, 다음 날 자동으로 팔아주는 상품이다. 일 복리 투자 효과가 있다. 메리츠증권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서비스다.

이는 장원재 메리츠증권 신임 사장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사장일 때부터 마케팅상품팀과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증권사에서는 연간 추정 2천억~3천억원가량 버는 예탁금 이용료도 포기했다. 메리츠증권이 매일 투자자 예탁금을 자동으로 매매·매도해주지 않는다면, 투자자가 따로 RP 상품 등을 매수하지 않는 이상 예탁금 규모만큼 이용료를 받을 수 있다.

해당 계좌는 온라인 전용이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지점망이 적어 리테일 사업 시장지위가 낮다는 약점을 극복하고자, 디지털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 S&T 부문은 국내 최초 3배 레버리지 국채 상장지수증권(ETN)을 내놨다. 지하철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는 등 마케팅 비용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주식에서 깨진 리테일 고객들이 채권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에 착안해서 만들었다.

채권형 ETN 상품의 경우 리테일 확대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트레이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증권사가 ETN 상품을 출시하면 ETN 거래량에 따른 보수를 벌 수 있다. 유동성공급자(LP) 역할까지 하므로 스프레드를 통해 얻는 차액도 확보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슈퍼365 계좌는 S&T를 총괄 담당하는 장원재 사장이 신경을 많이 쓰고 강조하는 부분"이라며 "리테일과 직접 연관이 있는 부서는 아니지만, 리테일 확대를 위해 여러 팀이 협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제공]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