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현대글로비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조 단위 장기 운송 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조1천억원(3년 만기) 규모의 역대 최대 수주를 따낸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포함해 올해 총 1조8천억원의 수주액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5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총 3차례의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 9월 성사된 2조1천881억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은 선사가 자동차 제조사와 경쟁 입찰로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월부터 오는 2025년까지 유럽, 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 각지에 해당 완성차를 운송한다.

통상적으로 운송 수주 금액이 연간 단위로 나눠 지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계약 건으로 올해에만 7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확보한 셈이다.

11월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1조455억원 단위의 운송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이달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해당 계약 역시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유럽에 글로벌 완성차를 운반하는 내용이다.

이어 12월에는 폭스바겐그룹과 2024년까지 2년간 중국에 완성차를 실어나르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천31억원으로 지난 2020년 3년 기간으로 맺은 장기 운송 계약이 만료된 후 이뤄진 2년 단위 연장 계약이다.

이 외에도 계열회사인 현대차·기와와 맺은 수출 운송 계약들의 효력도 남아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현대차·기아 완성차를 수출하는 1조9천64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이행하고 있다.

올해 운송을 시작하는 신규 계약과 이미 수행중인 수주 계약들을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올해에만 1조8천340억원의 매출액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승용차와 상용차, 특수차량 등을 운송하는 자동차선(PCTC) 사업에서 비계열 수주 계약이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자동차 운반선의 용선료 시황이 급등한 점도 올해 재계약 가격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PCTC 용선료 가격은 지난 2020년 일평균 1천264.8달러에서 2021년 3천791.8달러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5만7천875달러로 폭등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해상운송 경쟁력을 지속해 글로벌 화주들에게 안정적인 공급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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