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중국의 리오프닝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상방과 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서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의 진작 효과가 크겠으나,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중국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하방 요인과 원자재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상방 요인이 혼재되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오프닝으로 중국의 펜트업(pent-up) 수요가 빠르게 확대할 경우 원자재 가격 등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우려된다.

다른 한편 중국의 공급 차질 완화는 글로벌 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이번 재확산에 따른 차질 정도가 과거 확산기에 비해 작았던 만큼 추가적인 완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의 공급 차질 효과를 국가별 공급망 압력지수를 통해 분석해본 결과, 중국의 공급망 차질이 심화할 경우 글로벌 무역은 1년간 0.3~0.5% 정도 둔화하고 글로벌 물가상승률은 0.2%포인트(CPI)~0.5%포인트(PPI)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중기적 위험 요인으로는 미·중 갈등, 지정학적 긴장 등에 따른 분절화가 지목됐다.

분절화는 교역과 기술전파 제약, 노동력·자본 이동 제한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장기적으로 분절화 정도에 따라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0.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 국장은 "과거 사드 사태시 우리의 대중 수출이 추세 대비 3% 정도 줄어들었던 경험에 비춰 볼 때,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경우 우리 수출과 GDP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은 상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이 분절화의 영향을 받고 있어 다변화와 기술혁신 등을 통해 리스크의 현실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국장은 "거시적으로 팬데믹 이전과 달리 공급 능력 제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물가와 경기 간 트레이트오프(trade off)가 확대할 수 있다"며 "최근 분절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요인이 맞물려 있는 만큼 민·관이 협력해서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기술·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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