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이 달러화의 강세가 실증적으로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세미나 기조 연설에서 "달러화 강세는 기업들의 달러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거시적으로 수출을 감소시키게 된다"며 "실증적으로도 달러화 강세는 순수출 개선(먼델-플레밍 효과)보다는 금융 경로가 우세하게 작동해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 경로'는 글로벌 교역의 상당 부분이 달러를 통해 결제되고 있는 현실에서 글로벌 공급망 심화가 기업들의 달러 자금 수요를 확대시키고, 달러화 가치 변동이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통해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신 국장은 "실물 부문의 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심화로 인해 기업의 운전자본 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함에 따라 금융 여건이 공급망 고도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실물-금융 간 연계는 필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2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의 결과 달러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였으나 10월 이후부터는 하락으로 전환했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이 수출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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