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행장 후보군에서 검토…"최대한 신속히 진행"
정상혁·전필환 부행장 유력속 이인균·정운진도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손지현 기자 =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최고경영자(CEO) 공백에 따른 조직 혼란을 막기 위해 이번주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후임 은행장 후보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행장은 지난주 건강상의 사유로 은행장직 사임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후 39일 만이다.

한 행장은 취임 후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건강상 문제를 발견했고, 본인 치료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진옥동 회장 내정자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에도 서진원 전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 수행이 힘들어지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임영진 당시 부행장에게 업무대행을 맡긴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한 행장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작년 말 자경위에서 검토했던 행장 후보군이 있는 만큼 빠르게 후임 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올 초 세운 영업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주 중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임 행장 역시 조 회장과 진 내정자 간 의견 조율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말 연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당시 후보군들이 새로 보직을 부여받은 만큼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은 선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전필환 오픈이노베이션그룹장과 정상혁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필환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목포 덕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2000년대 초부터 15년간 일본에서 근무한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도쿄와 오사카에서 주로 지냈으며, 지난 2020년까지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진 회장 내정자가 걸어온 길과 비슷하다.

진 부행장은 2021년부터 디지털그룹장을 맡으며 진 내정자가 행장 시절 추진한 역점 사업인 배달앱 '땡겨요'의 기반을 마련하고 확장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부터는 오픈이노베이션그룹을 이끌며 디지털플랫폼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상혁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에 신한은행에 입행해 소비자보호센터장, 삼성동지점장, 역삼역금융센터장, 비서실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진 내정자가 행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20년부터 경영기획그룹장에 자리했고, 올해 1월부터는 자금시장그룹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인균 신한금융 부사장도 거론된다.

정 사장과 이 부사장의 경우 지난해 말 신한금융 인사에서 한 차례 연임하며 조 회장과 진 내정자로부터 깊은 신임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정 사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신한은행 동경지점 부지점장을 지내는 등'일본통'으로 꼽힌다.

이후 지난 2019년부터 신한금융 글로벌투자(GIB) 사업부문장(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2021년부터는 신한캐피탈 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이인균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수원고와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신한금융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는 등 그룹 전반의 내부 사업을 총괄해왔으며 작년 말 인사에서 신한카드 사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인균 신한금융 부사장, 정상혁 신한은행 자금시장 부행장, 전필환 오픈이노베이션그룹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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