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LS전선이 공격적 투자로 전기차(EV) 부품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자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이달 말 최소 500억 원에서 최대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작년 1월과 10월에 1천200억 원과 8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달 수요 불확실성으로 1천100억 원 규모의 만기도래 물량을 현금 상환하기도 했지만,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LS전선은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투자 자금 소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강조하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LS전선이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LS전선은 최근 알루미늄 전문업체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총 675억 원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 배터리 케이스 등 EV용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부품을 만들 예정이다.

LS전선은 합작사가 2027년 약 2천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LS이브이코리아 지분 47%를 787억 원에 전량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7년 출범한 LS이브이코리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와이어링 하네스와 배터리팩 부품,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KTS) 지분 16.2%를 252억 원에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오는 4월부터 7월 사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KTS는 1995년 설립된 해저 시공 전문 업체로,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특화된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제조 기술에 KTS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이 결합,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역량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해상풍력발전 확대 및 인터넷 사용량 증가 등으로 해저 케이블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로 LS전선의 연결기준 작년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천213억 원으로 2021년 말보다 1천80억 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작년 말에는 자회사 LS EVC 지분 44.09%를 600억 원에 매각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LS전선은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쓰는 권선 가운데 환선 사업을 접는 대신 각선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선은 구리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높은 전압과 열에 견딜 수 있는 각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아이오닉5와 EV6에 각선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LS전선 측은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한 고부가 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신사업 추진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S전선,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에 권선 단독 공급
[출처:LS전선]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