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13~1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장세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CPI 상승률의 전망치가 결코 낮지 않다며 실제 숫자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경우 채권 강세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3~14일 국회 본회의 일정이 있다. 14일에는 국무회의와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참석한다.

추 부총리는 15일 기재위 전체회의 일정을 이어가고 16일에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이후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강연이 있다.

기재부는 15일 한국경제설명회 및 국제신용평가사 면담 결과를 내놓는다. 16일에는 월간 재정동향, 17일에는 2월 최근 경제동향 자료가 나온다.

통계청은 15일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4일 12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15일에는 1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공개한다.

16일에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산업 모니터링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

◇ 채권 약세…美고용 서프라이즈에 금리 '레벨 업'

지난주(6일~1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보다 28.8bp 오른 3.398%, 10년물 금리는 21.7bp 상승한 3.365%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3일 3.8bp에서 마이너스(-) 3.3bp로 역전됐다.

금리 상승과 함께 나타난 커브 플래트닝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1만7천 명 증가해 예상치인 18만7천 명을 크게 웃돈 영향을 받았다.

고용지표가 나온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동안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인 태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도 지난주 20.76bp 상승하면서 달라진 전망을 반영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끌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만78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5천573계약 순매도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10일 "만약 물가 안정 기조가 확고해지면 모든 정책 기조를 경기 쪽으로 턴(turn·전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21.40bp 올라 3.7377%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17.52bp 상승해 2.3674%를 나타냈다.

◇ 美 CPI 주목…예상치 하회하면 채권 강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1월 CPI 수준에 따라 장세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1월 CPI 상승률 예상치는 전년 대비 6.2%, 근원 CPI는 5.4%다. CPI 상승률의 전월대비 예상치는 0.5%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에 대한 예상 컨센서스 수준이 높아서 실제 물가가 이를 하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우 채권 단기물을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CPI 나오기 전까지는 약세를 보이다 CPI를 확인한 뒤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며 "다만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의 숫자에 따라 금리가 등락할 것"이라며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단기와 장기물 금리는 조금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다만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전월 수준이나 둔화세를 보이면 지난 주 금리 상승폭이 되돌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고 3년(빨강)과 10년(파랑) 금리. 아래는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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