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금융위기보다 펀더멘털 견고…환율 변동성 감소"
무디스 "한국 대외건전성 전혀 우려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원화가 빠르게 가치를 회복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기재부에 따르면 방 차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의 고위급 인사 21명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방 차관은 "작년 강달러 영향으로 크게 절하되었던 원화가 금년초 빠르게 절상됐다"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선도자(bellwether)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 증가세, 안정적 CDS 프리미엄, 높은 신용등급을 거론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견조하다고 부연했다.

방 차관은 면담에서 '굳건한 한국경제'(Korea's Steadfast Economy)를 주제로 발표했다.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과 글로벌 성장 둔화 전망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전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방 차관은 양호한 대외건전성 외에도 경상수지 흑자와 단기자금시장 불안 대응, 낮은 부채 규모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방 차관은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하였으나, 경상수지는 여전히 300억불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수출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반등과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과 높은 외화 LCR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의 외채 상환능력에 문제가 없다"며 "작년 레고랜드발 충격으로 어려움이 발생했던 단기자금시장의 경우, 정부의 정책 노력 등에 힘입어 안정화됐다"고 덧붙였다.

기재부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확충 노력과 ▲잠재 리스크 관리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등에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차관은 주력 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출 동력을 지속 발굴 및 육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정부의 건전재정기조를 강조하면서 위기 대응 능력을 설명했다.

또한 방 차관은 지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할 때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견고해지며 환율 변동성, 대외건전성에 우려도 크게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국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외환 및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도 강조했다. 방 차관은 주요 해외투자자들로의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방 차관은 이번 출장에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면담도 진행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여타 선진국 대비해 양호한 2% 수준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디스는 충분한 외환보유액 및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가 없다는 인식도 같이했다.

S&P는 글로벌 교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제품 교역은 점점 중요해지고,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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