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이수만 이미지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박경은 기자 = 하이브가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에스엠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13만1천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SM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천826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14.8%)까지 더해 최대 39.8%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에스엠 주가가 13만원을 넘어서면서 공개매수 성공 여부는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시장의 관심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와 카카오의 지분 확보 전략에 집중돼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IBK투자증권 계좌로 거래된 에스엠 매수 물량을 놓고 투자은행(IB) 업계가 들썩였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중 IBK투자증권 판교점 계좌로 에스엠 유통 주식(2천339만7천263주)의 3%가량에 해당하는 대량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이날 IBK투자증권을 통해 총 68만3천398주의 에스엠 매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최근 한 달동안 IBK투자증권을 통해 거래된 에스엠 주식 매수량인 44만8천390주를 20만주 이상 상회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을 카카오 혹은 카카오와 연대를 꾀하는 기관의 매수 물량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하이브 측에 대응해 공개매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가량의 물량을 장내 매수로 확보해 지분 싸움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에스엠 신주와 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하고 지분 9.05%를 확보하고자 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측이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소송에서 승소해 지분을 확보해도 하이브를 넘어 1대 주주로 올라서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하이브에 약 2천억원을 투자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태다.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해 9%대의 지분을 확보하고 추가로 5%가량의 지분을 취득하면 현재 하이브가 확보한 14%대의 지분에 근접하게 된다.

여기에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을 훌쩍 넘기며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카카오 측도 공개매수라는 맞대응으로 지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가처분 소송은 이수만 총괄 측의 법률대리인인 화우와 카카오 측의 태평양이 맞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우군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개매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날 에스엠 지분을 특정 지점에서 싹쓸이하면서 시장에 파장이 컸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측은 "특정 지점, 특정 계좌 거래는 고객 정보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출처]연합뉴스 자료 사진


jwchoi2@yna.co.kr
gepar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