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에서 물가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국내 장중에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3.5bp 올라 3.639%, 10년물은 15.0bp 상승해 3.626%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39틱 내린 103.71을 나타냈다. 개인이 1만3천526계약 팔았고, 증권이 2만1천503계약 샀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13틱 급락해 111.26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6천857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4천371계약 순매수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약세 분위기의 심화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위안화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가치도 어느 정도 지지를 받는데 이번에는 동반 약세라서 달러-원이 큰 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주말 사이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 등을 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구간은 여전히 위험한 것 같다"며 "다음주는 금융통화위원회 주간인데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언급이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이 점차 우세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5.8bp 높은 3.570%,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7bp 상승한 3.550%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돌았고 연준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미국 1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올라 예상치(0.4%)를 상회했고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며 "연준 기준 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5.375%까지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1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의 강력한 근거를 봤다고 언급했다.

미국 소식의 영향을 받은 국채선물은 큰 폭 약세로 출발했다. 국채선물은 장중에도 계속해서 약세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에 더해 개인도 이날 매도에 나섰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해 채권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천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6천857계약 순매도했다.

개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3천526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684계약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1,300원을 돌파해 1,303.80원까지 올랐다가 1,299.50원에 마감했다. 당국은 환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한 구두 개입에도 나섰다.

기획재정부의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오늘 환율의 움직임이 과도한 것 같다"면서 "조금 쏠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국채선물은 18만4천40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54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7만7천52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570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12.5bp 상승해 3.723%, 3년물은 13.5bp 올라 3.639%, 5년물은 14.7bp 상승해 3.651%로 고시됐다.

10년물은 15.0bp 올라 3.626%, 20년물은 12.7bp 상승해 3.527%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4.0bp 올라 3.483%, 50년물은 13.9bp 상승해 3.433%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4.2bp 올라 3.510%, 1년물은 6.6bp 상승한 3.612%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13.1bp 올라 3.693%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0.6bp 상승해 4.345%,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2.4bp 뛴 10.762%였다.

CD 91일물은 2.0bp 상승해 3.520%, CP 91일물은 1.0bp 하락해 4.130%로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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