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들어서도 중국 시장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월 중국 판매는 1만5천28대와 8천75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5%와 33.8% 감소한 수준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가 5천21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ix35 4천31대, 투싼 3천874대 순이었다. 기아의 경우 지파오(스포티지)가 1천879대, KX3 1천183대, K3 623대 등이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지속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에 25만4천대와 8만9천대를 팔았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한 수준으로 점유율도 1%대에 그쳤다.

작년 중국 판매 목표인 현대차 37만대와 기아 18만5천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다.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와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2021년 중국에 진출한 제네시스를 앞세워 상하이와 청두 등 브랜드 체험공간을 구축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G70, G80, GV80 등 내연기관 모델을 판매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전기차 모델로 승부수를 노린다.

현대차는 매년 중국 시장에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여 2030년까지 13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에 G80·GV7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의 경우 작년 초 중국 현지법인 둥펑웨다기아를 장쑤위에다그룹과 양자 체제 합자사로 개편한 바 있다.

둥펑웨다기아는 기아가 2002년 중국 진출 당시 설립한 합자법인으로 기아 50%, 둥펑자동차 25%, 장쑤위에다그룹이 25% 지분을 보유한 3자 체제였다.

장쑤위에다그룹이 둥펑차 소유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양자 체제로 지분구조가 단순해져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기아는 KX3, 포르테 등 중국 현지 특화 차종 위주였던 주력 판매 차종을 글로벌 전략 모델인 카니발, 스포티지 등으로 재편하며 올해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모든 제품군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 목표를 지난해보다 20.5% 증가한 30만6천대, 기아는 91.9% 늘어난 17만대로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기아가 올해 본격적으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판매 반등에 나설지에 관심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2021년 중국 본격 출범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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