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매파 발언' 예상…한미 금리차 예의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창용 총재의 매파 발언 가능성에 귀 기울였다.

외환(FX) 스와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하는 만큼 한미 금리차와 양국 중앙은행 스탠스에 따른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동결 기대를 선반영해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3일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같은 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6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기관별 전문가 16명 전부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작년 2월 이후 1년 만의 금리 동결이다. 작년 4월부터 금통위는 7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매파적 스탠스를 강조하면서 정책 기조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화가 주요 통화보다 변동성이 컸던 만큼 환율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봤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사실상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달러-원 환율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작년만 해도 통화정책에 관심이 높았지만, 올해는 성장이나 경기 전망에 관심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B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에 금리 동결 기대가 크지만, 실시간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을 보일 것 같다"며 "최근 1,300원 부근에서 당국이 개입에 나선 만큼 원화 약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은 금리 동결 기대를 강화했다.

이 총재는 올해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총재 업무보고에서 동결 뉘앙스를 강하게 느껴졌다"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동결로 굳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로 향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시장은 많아야 한 차례(25bp) 추가 인상 기대를 하고 있다.

C 딜러는 "스와프포인트는 시간대별로 흐름을 달리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 발표에 하락했다가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을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매파적 발언을 해도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 다수의 전망대로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다음 달에 25bp 금리 인상에 나서면, 한미 금리차는 150bp로 벌어진다.

D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문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경기를 강조하면서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두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스와프포인트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매파적인 통방문이 나오더라도 연준이 어떻게 나올지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스와프포인트가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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