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가장 중요하지만, 연준 따라 인상 예상은 어려워"
"한은, 연준보다 빠른 올해 10월 금리 인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이석훈 연구원 = 이달 한국은행이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동결에 나선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유도할 가능성에 대해 챗GPT에 질문해봤다.

연합인포맥스는 28일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가 한은의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오픈 인공지능(AI)의 챗GPT와 아마존의 머신러닝 도구인 오투글루온을 활용해 한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을 추려냈다.

◇ 韓 금리 결정에 美 금리가 가장 중요…연준 따라갈까

분석결과 챗GPT는 한은의 기준금리 예측 모델을 위한 주요 변수로 한국과 미국의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및 실업률, 미국의 기준금리 등을 언급했으며 그중에서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챗GPT에 올해 한은이 미국을 따라 다시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한국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기는 어렵다"며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오토글루온 분석을 통해 한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요소를 살펴본 결과 요소 중 상대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재료는 미국의 기준금리였으며 그 다음이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었다.

한은은 지난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약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연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한은도 연내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한은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선명하게 부인했지만, 동결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추가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상황이다.

美 금리, 가장 강력한 한국 기준금리 결정 요소
연합인포맥스, 오토글루온


◇ 한은, 오는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연합인포맥스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독립변수를 오토글루온 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미래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모델이 생성됐다.

모델은 오는 4월 한국의 기준금리를 3.31% 수준으로 나타냈다.

다만, 실제 기준금리 결정이 25bp 단위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해 예측값이 3.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3.50%로 해석했다.

모델은 한은이 올해 대부분 금리를 동결하는 가운데 오는 10월에 25bp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미 연준이 올해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오는 12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예측 모델은 한은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따라가지 않으면서도 연준보다 더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전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요인만으로는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이유가 적은 상황이라고 분석했지만,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크리스탈 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역학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올해 수출은 약세를 유지했고 내수는 높은 부채 부담과 불안한 부동산 시장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리아나 리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이달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고 이전 인상의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한은은 새로운 데이터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을 미세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매파 위원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공격적인 태도도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오는 2분기에 한은이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美 페드워치 금리 전망(좌)·오토글루온 韓 금리 예측(우)
연합인포맥스, 오토글루온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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