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상승했다. 간밤 미국채 강세의 영향력이 '반짝'에 그치며 매도세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대비 약세에 외국인 매매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3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2.5bp 오른 3.725%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5.7bp 상승한 3.687%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9틱 떨어진 103.37을 나타냈다. 증권이 6천947계약 샀고 은행이 7천835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46틱 내린 110.50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891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859계약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틀째 생각보다 가파르게 약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캐리 용도의 크레디트물이 아니면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 같다"며 "금리를 많이 되돌리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재정 확대에 이어 세수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경기 부진 테마가 조금 힘이 약해지는 것도 있다"며 "여러 상황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변동성을 이용하려는 매매들이 나오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0bp 하락한 3.690%에,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0.5bp 내린 3.625%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동향을 따라 강세 시도가 진행됐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23bp 하락해 4.7907%, 10년물은 3.50bp 내려 3.9180%를 나타냈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 내구재 수주 지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4.5% 줄어든 2천72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6% 감소보다 부진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까지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해석됐지만,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졌다. 강세 시도가 이른 시간에 꺾이자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에 따라 10년 국채선물의 낙폭은 반빅(50틱)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국고 20년물 입찰과 다음주 30년물 입찰 등을 준비하는 국채선물 매도 역시 가세했다. 휴일을 앞두고 매도 포지션이 편하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채선물의 매도 호가 잔량이 매수 대비 2~3배를 나타내며 약세 분위기가 퍼졌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 반등에 호주 국채 금리도 개장 초 대비 5bp가량 높아졌다. 지난 1월 호주의 소매판매(계절조정치)가 1개월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호주 통계청은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동향도 서울채권시장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3년 국채선물은 약 6만9천33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7천910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약 2만5천89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28계약 증가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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