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1월 수출물량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하락하면서 4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수출물량·금액지수 모두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하락했다.

글로벌 IT 경기가 부진하면서 반도체 수출 등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8일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초반인 2020년 5월 이후 낙폭이 가장 큰 것이다.

수출물량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상품은 섬유 및 가죽제품(-27.9%)이다. 반도체에 해당하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18.7%), 기계 및 장비(-14.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중심으로 IT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한국 수출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IT 제품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총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도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8.3% 하락했다. 역시 2020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수출금액지수에서 반도체 부문 낙폭이 두드러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36.0%), 섬유 및 가죽제품(-29.6%), 제1차 금속제품(-24.9%)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다만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운송장비의 수출물량·금액지수가 각각 8.5%씩 늘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1.2%, 2.1%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무역지수는 수출입 금액의 변화를 가격과 물량의 두 요인으로 나누어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통계다.

한편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값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7.5%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줄면서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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