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예대금리차 확대…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더 내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도 전월 말 대비 커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3%P(포인트)로 전월 대비 29bp 커졌다.

지난달 은행권의 수신·대출 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으로, 은행채 금리 등 지표가 되는 시장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저축성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하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3%로 전월 대비 39bp 내렸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5.46%로 전월 대비 10bp 내리는 데 그쳤다. 수신금리보다 29bp 적게 하락하며 그만큼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확대는 수신과 대출에서 만기별·종류별 비중이 변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신 금리는 금리 수준이 낮은 단기물 비중이 늘어났지만, 대출 금리에서는 단기물 대출 비중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가계 대출에서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 대출 비중이 높아진 점도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연 5.47%로 전월 대비 13bp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 내리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한 데 기인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7.21%로 전월 대비 76bp 급락했다. 지난해 말 일부 은행에서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목표 비중을 준수하기 위해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했으나 1월에는 이러한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며 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8%로 전월 대비 5bp 하락했다.

은행채의 5년물 금리 등 지표금리가 낮아진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이 취급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7.2%로 전월 대비 4.0%P 상승했다. 고정금리 대출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이어졌고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영향이다.

비은행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은행기관 수신금리 하락은 예금은행 등과의 수신 경쟁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가계대출 비중이 커진 데 기인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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