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치 사슬 재편…수출 다변화·산업 경쟁력 높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할수록 수출도 증가하지만, 위기 시 충격도 커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보영 경북대학교 경제학교 교수·박동현 한국은행 조사국 모형전망팀 과장은 3일 '조사통계월보'에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그동안 우리 경제가 글로벌 가치 사슬과 긴밀히 연계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런 만큼 우리 경제가 글로벌 가치 사슬 재편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가치 사슬의 성장은 2010년 들어서 정체됐으며, 2010년대 후반에는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이 추세적으로 축소돼왔다고 봤다.

글로벌 가치 사슬(GVC) 참여도 추이
한국은행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충격 발생 시 수출이 다각화된다고 진단했다.

2017년 사드 배치와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수출대상국이 다변화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는 대체로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증대 효과는 운수업 등의 사업 서비스업, 고기술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다만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대부분의 산업에서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확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또 최근 글로벌 가치사슬의 길이가 짧아지고 다각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보다는 미·중 분쟁과 같이 국가 간 지속적인 분쟁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은은 우방국을 중심으로 가치사슬을 재편하려는 움직임(프렌드 쇼어링)은 가치 사슬 구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도가 높아질수록 수출이 늘어나지만, 충격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커진다"면서 "글로벌 가치 사슬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가별·품목별 수출을 다변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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