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채선물이 상승 출발했다. 미국채를 앞세운 글로벌 채권 강세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 둔화까지 호재가 연달아 출현한 영향을 받고 있다.

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은 오전 9시 2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틱 오른 103.44를 나타냈다. 은행이 3천789계약 샀고, 증권이 2천429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74틱 급등한 110.44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999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360계약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27bp 내린 4.8711%, 10년물은 10.20bp 급락해 3.9596%를 나타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지난해보다 점진적 속도(gradual pace)로 인상하면서 수요와 고용, 인플레 등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25bp 인상을 지지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 맞물려 채권 매수 유인이 됐다.

미국의 2월 ISM 서비스업 PMI는 55.1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유효한 상태다. 다만, 미국채 시장에 되돌림 움직임이 강했다. 이는 개장 초 호주 국채금리를 6~10bp 정도 떨어뜨리는 등의 연쇄 효과를 일으켰다.

국내 물가 지표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0.38(2020년 100 기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70원 정도 하락한 1,296.90원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우리나라 금리 상승폭이 글로벌 대비 컸기 때문에 개장 초에 무난하게 미국채 강세 수준을 따라가는 것 같다"며 "대기 매수가 들어오면서 입찰 전까지 어느 레벨을 만드느냐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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