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 강세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등 대내외 호재가 연달아 출현한 영향을 받았다.

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4.4bp 내린 3.746%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6.4bp 하락한 3.772%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15틱 오른 103.40을 나타냈다. 은행이 5천29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2천773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63틱 상승한 110.33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4천579계약 샀고, 증권이 3천709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 분위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채 커브 평탄화(플래트닝)가 연출됐는데 30년물 입찰 후 헤지 문제도 있고 변동성 장세에서 금리 재반등에 대한 고민도 있다"며 "플래트닝을 부추기는 외국인을 보면서 장단기 금리차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채선물은 포지션 변화가 상당히 빨리 일어나고 있다"며 "신규 숏(매도) 포지션이 좀 없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약세로 크게 바뀌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5.3bp 하락한 3.737%에,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5.0bp 내린 3.722%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27bp 내린 4.8711%, 10년물은 10.20bp 급락해 3.9596%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 중 점진적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들이 주목을 받으며 되돌림이 연출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지난해보다 점진적 속도(gradual pace)로 인상하면서 수요와 고용, 인플레 등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여전히 25bp 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물가 지표도 채권시장의 매수세를 불렀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0.38(2020년 100 기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있다"고 전했다.

개장 전 이러한 재료에 노출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빠르게 내려갔다. 개장 초에 10년 지표물은 3.68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수급에 따라 오르내리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는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 1,294.20원까지 내려갔지만, 지금은 1,300원을 아슬아슬하게 밑돌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추가 하락 중이다.

3년 국채선물은 약 7만7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천524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약 3만6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725계약 감소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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