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2월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밑돌았던 국고채 금리는 인하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금융시장국의 박성진 채권시장팀장과 최강욱 차장, 구병수 과장은 6일 한은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 "역전 기간 중 국고채 3년물 금리에 반영된 기준금리 기대는 실제 기대 변화보다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만기 3년물 기준 국고채 금리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 움직였다. 역전 현상은 21영업일 동안 이어지다 2월 중순 이후 국고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해소된 바 있다.

한은은 자체 실시한 서베이의 기준금리 기대 자료를 제시하며 국고채 3년물 금리에 반영된 기준금리 전망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서베이에서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대체로 3.50%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았고, 올해 11월경 한 차례 인하에 미치지 못하는 3.40% 내외, 내년 2월경 25bp 정도의 인하 기대를 나타냈다. 반대로 2월 초 국고 3년 금리는 이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한국은행


한은은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된 직후인 2월 17일에는 국고채금리에 내재된 기대가 크게 상승하면서 두 기대가 다시 비슷한 수준이 됐다"며 "금리 역전 기간 중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국고채 금리에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가 과도하게 움직인 데는 해외 요인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작년 10월 중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가 높아졌다. 이후 1월 중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면서 통화긴축 완화 전망이 확산했고, 미국의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한은은 "(미국 상황은) 글로벌 금리 동조화 경향이 심화한 상황에서 주요국 금리를 상당폭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며 "그 영향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국채금리와 정책금리 역전을 초래한 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재 3.5%까지 300bp 인상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021년 8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차례에 걸쳐 총 300bp 올리는 사이 금융시장의 주요 금리들도 대체로 이와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어 "지난 2월 초 일시적으로 기준금리를 밑돌았던 통안증권 및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등 주요 단기금리도 최근 역전이 해소되면서 기준금리 300bp 인상의 효과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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