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FX(외환) 스와프포인트가 지난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 당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기대로 한미 금리 역전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에셋스와프가 우위인 수급 여건이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1년물 FX스와프포인트


◇ FX 스와프포인트, 하락 일변도…"비교할 만한 히스토리 없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물 FX 스와프포인트는 1.60원 하락한 마이너스(-) 29.2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27.60원)에 이어 이틀째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한 수준(-27.00원)을 본격 하향 이탈했다.

미국의 연이은 지표 강세 이후 연준에서 이달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열어두자 스와프포인트는 연저점을 뚫고 내려왔다. 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50bp 인상) 복귀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최근 2거래일간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6.93bp 급등해 5%대로 올라섰다.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여건도 하락에 일조했다.

기관들은 해외투자 롤오버(만기 연장)를 위한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고 있고,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웃돌아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도 더해졌다.

또한 환율 상승 국면에서 국민연금 환 헤지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연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자산의 10%까지 전략적 환 헤지가 가능하다.

은행의 한 딜러는 "에셋스와프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며 "스와프베이시스가 벌어지면서 역외 비드가 보이긴 하는데 대내외 금리차 확대에 눌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고채 재정거래 유인이 크지 않은데 에셋스와프 롤오버 물량만 계속 나오면 스와프포인트는 빠질 수밖에 없다"며 "해외 부동산 투자는 적어도 수년은 보고 들어가서 손실이 나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금리차나 스와프베이시스 모두 역사적으로 비교할 만한 시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 양호한 달러 유동성…초단기 구간 변동성은 경계

작년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CPI) 급등 이후 찾아온 또 한 번의 급락세다.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비농업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기록하기 이전(-20.50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9원가량 빠졌다.

코로나19 위기 때보다 레벨이 내려왔지만, 달러 유동성은 양호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전일 스와프베이시스가 한미 금리차를 반영해 -52bp를 기록해 지난 코로나19 충격으로 -248bp까지 급락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초단기 구간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외 금리 변동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초단기물이 불안해지면 외국인의 재정거래를 비롯한 다른 구간의 수급에 쏠림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초단기물은 이론가 근처 레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전일) 탐넥이 이론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6전까지 떨어지고 불안하면 기간물에서 비드는 더 나올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문제로 스와프포인트가 오락가락하는 문제는 당국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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