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수준에서 확대·청산 반복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해 중반 이후 일본과 주요국의 금리차가 크게 확대됐음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는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선호가 약화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최재혁 한국은행 동경사무소 차장은 10일 엔 캐리 트레이드 현황과 전망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1월 말 2만 계약으로 지난해 10월 말 10만3천 계약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전반적인 순매도 포지션 규모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던 2000년대 중반에 비해 크지 않았다.
 

한국은행

 


외환(FX) 마진 거래에서 주요 8개 통화에 대한 엔화 순매도 포지션도 1월 말 기준 2천615억 엔으로 올해 들어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이후 순매도 포지션은 대체로 1조 엔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포지션 규모가 크진 않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지난해 19조4천억 엔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이 3조6천억 엔 늘었지만, 장기채가 21조7천억 엔 줄었고 단기채도 1조3천억 엔 감소했다.

기관별로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은행이, 하반기에는 보험사가 순매도를 주도했다.

한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헤지 비용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해외채권 투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헤지 비용을 감안한 미 국채 10년물 실질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마이너스(-)라며 생명보험사의 해외채권 헤지 비율은 60% 초반까지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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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일본지점의 본지점 송금액은 지난해 말 12조 엔으로 21년 말에 비해 3조3천억 엔 늘었다. 다만 여전히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외은 지점의 본점 송금액은 20조 엔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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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차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했던 2000년대 중반 수준으로 미·일 금리 차가 커졌지만, 위험 선호 심리 약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연준 긴축 지속에 따른 금리차 추가 확대 등 캐리 트레이드에 우호적인 요인과 글로벌 경기침체 및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 부정적 요인이 엇갈리며 제한적 수준에서 확대와 청산을 반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등에 따른 위험 선호 회복 등 캐리 트레이드 확대 요인과 일본은행의 빠른 긴축 전환 등 청산 가능성도 잠재돼있다"고 부연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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